신산업 진출 위한 대기업 M&A 저조…中의 한국기업 인수는 10건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업이 신산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우리나라 기업 인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건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동향과 주요 특징을 28일 분석·발표했다.

공정위가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은 총 669건으로 금액은 381조9000억원에 달했다.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571건, 210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반면에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업결합은 양적·질적으로 저조했고, 특히 신산업 진출 목적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기업이 국내외 기업을 인수한 경우)이 전년보다 증가(451건→534건)했음에도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기업결합은 오히려 감소(230건→150건)했다.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전년 160건에서 지난해 93건으로 크게 줄었다. 결합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기업결합은 주로 대규모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차원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SK C&C와 SK,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이 대표 사례다.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신산업 진출보다 주로 기존 사업과 연관된 사업부문 인수 차원이었다. 이종 업종 간 결합인 혼합결합이 대폭 감소(100건→47건)한 반면에 동종·인접업종 간 결합인 수평·수직결합 감소(60건→46건) 폭은 크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항공우주·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 진출을 위한 대형 기업결합이 다수 발생한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동향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10건(1조6000억원 규모)으로 2010년대 들어 가장 많았다. 중국 기업의 인수는 2013년 2건(400억원), 2014년 4건(600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한국 제조기업 보유 기술 확보, 중국 내 영향이 커지는 한국 방송콘텐츠 시장 진출이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전기·전자업종 기업결합이 국내외에서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전기·전자업종 기업결합 건수(31건→66건)와 비중(6.9%→12.5%)이 크게 증가했다. 외국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초대형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국내외 기업별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단위:건, 조원)>

국내외 기업별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단위:건, 조원)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