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수장 50년만에 첫 女회장…"과기 싱크탱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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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과학기술계 수장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2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51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19대 회장으로 김명자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을 선출했다. 김 회장은 2017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년 동안 과총을 이끌게 된다.

김 신임 회장은 회장 수락연설에서 “과총은 새로운 반세기 역사를 열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면서 “화두는 간명하다. ‘과총이 우리 과학기술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과총이 국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화한 과총 변화 시스템도 내놓았다. 김 회장은 “거버넌스 혁신으로 회원과 단체가 ‘주인’이 되는 새 시대를 열겠다”면서 “이사회와 평의회 등이 과총의 싱크탱크가 될 수 있도록 ‘사이버(cyber) 이사회’를 신설하고 분야별 평의회(정관 제27조) 상시 운영체제를 만들어 학회장이 과총 운영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단체인 학회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 시각 차이로 예산 확보가 불안정한 실정이지만 지혜를 모아 반드시 해결책을 찾겠다”면서 “과총포럼 등 사업을 특성화하고 거대한 인재 풀을 활용한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역량의 외연 확대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국내 12개 지역연합회 지원 확대와 프로그램 개발로 전국 단위의 싱크탱크를 구현하겠다”면서 “1만8500여명으로 구성된 재외과협 네트워크가 과학기술 영토 확장에 앞장설 수 있도록 과학기술 외교의 교두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회장은 1999년 환경부장관에 오르면서 헌정 최장수 여성장관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으로 있으면서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데 노력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는 국방위원회 간사와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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