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0년 일 샤프, 대만 폭스콘에 넘어간다...샤프 이사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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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있는 샤프 본사.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대만 폭스콘(혼하이)에 인수된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만 폭스콘이 제시한 총액 6600억엔(약 7조2782억원) 규모 지원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창업 100년이 넘은 일본 대표 전자업체인 샤프는 매출액 15조엔(약 165조원)대 거대 외국업체로 편입하게 됐다. 일본 대형 전기·전자 업체가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콘은 액정 사업 분리 등 샤프 해체까지 검토하는 일본 민관투자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경합에서 고용 및 사업 원칙적 유지를 내걸면서 샤프측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대형 은행이 가진 샤프 우선주도 1000억엔에 매수하겠다고 제안해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이 샤프에 제시한 지원안은 약 5000억엔 규모 증자 및 우선주 매수 등을 합쳐 총 6600억엔대에 달한다.

폭스콘은 총 지원액 가운데 1000억엔을 보증금으로 조기에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등 샤프의 불신감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산업혁신기구는 출자 3000억엔, 융자 2000억엔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샤프를 액정 등 사업 부문별로 해체하는 방식으로 일본 전자업계를 재편하려는 정부 구상과 맞물린 것이다. 산업혁신기구는 또 샤프 거래 은행에 대해서는 우선주 소각 등으로 3500억엔 가량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양측 지원안을 놓고 샤프측은 24일 정례이사회와 간부회의를 열어 어느쪽을 택할지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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