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유전자 진단 키트로 수산생물 전염병 조기 예방’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양식생물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등 수산생물 전염병 10종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첨단 유전자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수산생물 전염병을 예방하고, 발생 후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전염병의 병원체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수다.
이 진단키트는 전염병 발생과 확진을 3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전염병이 발생해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의심되면 최종 확진까지 3∼7일이 소요됐다.
수산과학원은 이 키트를 과학원 소속 7개 방역센터와 지자체 소속의 11개 병성감정실시기관에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수산생물전염병검사요령’은 유전학적 진단으로 유전자증폭법(PCR법)과 염기서열분석(sequencing)법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진단기간이 3∼4일 소요돼 신속한 방역 조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수산과학원은 생물의 질병감염 부위를 1차 검사(PCR법)해 곧바로 이를 검증용 PNA기반 액상형 키트로 만들어 염기서열분석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단 단계를 줄였다.
진단 키트는 안정적 PNA를 사용하기에 정확도가 높고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 고가 분석장비를 대체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현재 수산생물 법정 전염병은 20종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번 10종 진단 키트에 이어 내년까지 전체 법정 전염병 대상 유전자 진단 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승희 국립수산과학원 병리연구과장은 “양식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수산생물 전염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기 진단해 피해를 줄이고, 질병관리 대책 수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