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내 셔틀 전기버스로 바꾼다…서울시, 5년만에 전기버스 보급 재개

서울대가 새학기에 맞춰 교내 셔틀용으로 전기버스를 운행한다. 교내 교통수단으로 전기버스를 활용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서울대는 다음 달부터 TGM(옛 한국화이바) 신형 전기버스 두 대를 교내 교통수단으로 운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교내 편도 약 6㎞ 거리를 기존의 내연기관 셔틀버스와 함께 오가게 된다. 한 달 동안 시범운행하면서 편리성·경제성을 검증한 후 환경부와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최종 구매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후 운행하고 있는 전체 셔틀버스 28대를 노후 차량부터 차츰 전기차로 전체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문승일 서울대 기초전력연구원장은 “전기버스는 ㎾당 98원인 산업용 전기로 1㎞ 이상 주행하지만 CNG버스는 1리터(900원)를 넣어도 2㎞를 달리지 못한다”면서 “학생과 임직원이 전기버스를 이용하면서 친환경은 물론 경제성까지 경험하게 한 뒤 최종 도입 확대를 학교 측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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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M(옛 한국화이바)이 2016년 출시한 2세대 전기버스 `e파이버드`.

TGM이 공급하는 전기버스는 우리나라에서 개발, 생산하는 2세대 모델 ‘이파이버드(eFiBird)’다.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100㎾h급)를 탑재해 한 번 충전에 87㎞(자체 테스트)를 달린다. 1세대 모델과 달리 지멘스 인휠 모터 두 개로 구동하기 때문에 회생제동 성능 등 에너지 구동 효율이 한층 높아졌다. 교내 전기버스 충전소에는 이엔테크놀로지가 최근 개발한 100㎾h급 급속충전기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서울대 전기차 운행으로 서울시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전기버스 보급을 재개한다. 그동안 경제성 등을 이유로 지지부진해 온 전기버스 보급이 이번 서울대 운행 확대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대 전기버스 운행 결과에 따라 기존의 승용 전기차 위주 서울시 전기차 보급 사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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