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세계 TV시장에서 55~59인치 대화면 TV가 매출액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 50인치 후반대가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판매된 TV 평균 크기도 처음으로 40인치를 넘어섰다. 글로벌 TV업체들이 대화면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면서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 확대 추세가 가속될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V 크기별 점유율(금액 기준)에서 55~59인치가 23.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1위를 지켜 온 40~44인치는 21.3%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50인치 후반대 TV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TV 대형화를 단편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실제로 TV 평균 크기도 지난해 4분기에 40.1인치를 기록, 처음으로 40인치를 돌파했다.
2014년 1분기만 해도 50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 점유율은 3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50인치 이상 제품 점유율이 48.0%까지 상승했다.
TV화면 평균 크기는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고선명(HD)에서 초고선명(UHD)으로 화질이 진화하면서 대화면에서 깨끗한 화면을 보려는 소비자 경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균 화면 크기가 56.5인치에 이르는 올레드(OLED) TV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도 크기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V화면 대형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TV 시장에서 판매가 정체를 빚고 있는 가운데 TV 제조업체들이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시장 규모는 약 2억2700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2014년 약 2억3492만대보다 700만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3년 만의 역성장이다.
제조사들은 대화면 프리미엄 TV로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여 시장 축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SUHD TV, LG전자가 올레드TV에 각각 집중하는 것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UHD, 올레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등 고화질 제품이 늘면서 대형제품 선호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TV업계 관계자는 “올해 올레드, HDR 등 고화질 제품들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TV는 더욱 빠르게 대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조사들도 HER 기술 적용 등으로 고화질 프리미엄 시장을 잡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TV시장 금액기준 크기별 점유율(단위:% / 자료:IHS)>
<세계 TV시장 평균 화면 크기(자료:IHS)>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