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검색 왕좌를 노린다. 15억명 사용자가 올리는 게시물이 기반이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페이스북에 조 단위로 올라있는 게시물 우선 순위를 매기고 필요한 것만 골라 보여주는 방식이다. 정제되지 않은 검색결과를 날 것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 관심사나 대화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낸다.
최근에는 뉴스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으로 지역 서비스나 명소 검색 기능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말 해당 기능을 가진 검색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ervices)를 ‘최고의 전문 서비스들’이라는 제목으로 운영 중인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직접 지역 업소 페이지에 리뷰를 쓰고 별점을 매기도록 해왔지만 이를 지역별·종목별·키워드별로 검색할 수 있게 개선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서비스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시험하는 초기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관심있는 사람이나 친구를 찾는 것을 넘어 검색 엔진으로서의 기능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새로 검색 엔진을 개발하기도 했다.
톱 스토키 페이스북 검색부문 부사장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지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대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페이스북을 전 세계 사람들이 현재 나누는 대화나 관심대상을 찾는 최고의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생활 공개 여부다. 비공개나 친구에게만 공개로 설정돼 있으면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 사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이 검색되지 않도록 설정을 바꾸면 검색 데이터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다. 오히려 기업이나 서비스 페이지가 이러한 점을 악용해 낚시성 게시물을 공개하는 사례가 늘어날 우려도 있다.
빅터 앤서니 액시엄캐피털매니지먼트 분석가는 “페이스북 검색이 본격 성장하면 구글이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검색에서 사용자로부터 검색 관련 권리를 얻어내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