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빗(Fitbit)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세계 웨어러블 기기 4대 중 1대 이상이 핏빗 제품이다. 샤오미는 미밴드 펄스에 힘입어 전년대비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각) IDC에 따르면 지난해 핏빗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10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6.9%로 1위를 차지했다.
IDC는 “핏빗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웨어러블 시장 리더”라고 평가했다. 핏빗 성공 이유로 동일한 드라이버와 잘 나눈 기기 분류,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건강지원 SW, 세계 시장 확대 등을 꼽았다.
핏빗은 올해 스마트워치 핏빗 블레이즈와 패션 발찌 피트니스 알타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샤오미는 중국 내수 저가 시장을 노렸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120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출하량 110만대에 비해 11배 가까이 늘었다. 경쟁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게 주효했다. 샤오미 최신 기기 미밴드 펄스는 이러한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심장 박동 모니터링 기능까지 추가했지만 가격은 13달러에 판매 중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하나로 3위를 꿰찼다. 1160만대를 선적했다. 첫 해 성적치고는 준수하다. 지난해 연말 할인 행사가 출하량을 더욱 늘렸다고 IDC는 분석했다. IDC는 올해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2가 회사 플랫폼 영향력을 더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가민에 밀려 5위에 턱걸이 했다. 지난해 4분기 기어S2로 출하량과 점유율 상승을 노렸지만 가민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40만대 늘었다.
가민은 오랜 경험을 무기로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이 7.1%에서 4.2%로 줄어들었지만 출하량 자체가 늘었다. 가민도 핏빗처럼 제품 분류를 잘했다고 평가받았다. 육상선수나 골퍼, 수영선수 등 사용 목적에 맞게 특화했다. 최근 가민은 고글에 끼워 쓰는 리모트 디스플레이 ‘배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총 출하량은 7810만대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