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상국면에 대응해 KOTRA가 대대적 조직 재편 계획을 밝혔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품목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서비스, 헬스케어를 집중 지원하는 조직으로 바꾼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수출위기 대응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직 운영의 전반적 변화 계획을 밝혔다.
무역과 투자 중 무역지원 분야를 늘린다. 또 새로운 수출 기회 창출을 위한 인력·조직·예산 변경을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기존 노력만으로 국면전환이 힘들어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신규 수출기업, 수출 분야, 수출 시장을 위한 인력·조직·예산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내수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해 수출기업화 △ICT, 서비스·콘텐츠, 의료, 환경 분야 수출 지원 △이란, 인도, 미얀마 등 신흥국 집중 지원 정책이다.
김 사장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신흥국 ICT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문인력이나 지원조직도 필요하다”며 “사업을 구조조정해서라도 실효성 없는 사업은 줄이고 빠른 시일 내 효과를 내는 곳에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신사업지원실과 전자상거래팀을 신설하고 바이오·의료·헬스케어·정부조달 영역 등 새 먹을거리를 발굴해왔다. 이는 김 사장이 주장해온 ‘십만양기론(10만 수출중소기업 육성정책)’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지난 일년 동안 수출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김 사장은 보다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수출 부진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KOTRA는 이미 내부적으로 수출 비상국면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김재홍 사장을 반장으로 임원, 주무실장 및 해외지역본부장으로 구성된 수출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 올라온 품목별, 지역별 수출동향을 토대로 사장이 직접 신규 사업을 점검하고 성과를 챙긴다.
해외 현장에서는 현지 시장별 기회요인에 따른 각종 수출 직결사업을 추진한다. 중국, 이란, 브라질, 베트남 4대 특수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한중 FTA를 활용해 내수시장에 진출한다. 25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중 FTA 종합대전’ 열기를 4월 시작하는 ‘2016 릴레이 차이나’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중국 17개 무역관이 진행하는 수출상담회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겨 개최한다.
김 사장은 “최근 수출 부진은 상대적으로 쉬운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범용 제품에 안주하고 품목 다변화에도 미흡한 대기업 위주 편중된 수출 구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며 “중소·중견기업을 수출 주체로 삼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 위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