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위장막도 없이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3월 출시를 위해 도로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니로는 국내에 하이브리드 소형 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내는 만큼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월 K7, 2월 모하비 돌풍에 이어 3월 니로까지 기아자동차가 3연속 ‘안타’를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 인근 자유로에서 은색 니로가 임시번호판을 부착한 채 위장막도 치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발견됐다. 자동차 이름이 있어야 할 차량 후면은 비워진 채로 기아 엠블럼만이 중앙에 붙어있다.
다른 SUV에 비해 전고는 다소 낮아보이고 폭은 소형 SUV 수준이지만 전장은 확실히 길어보였다. 앞면 헤드라이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공개된 모습처럼 길고 날렵하게 뻗어 전장을 더욱 길어 보이게 했다. 테일게이트도 깔끔하다.
시카고 모토쇼와 제네바 모토쇼 프리뷰에서 공개된 니로는 전장 4355㎜, 전폭 1800㎜, 전고 1535㎜, 축거(휠베이스) 2700㎜다.
소형 SUV는 르노삼성과 쌍용차에 부활의 길을 열어줬을 만큼 국내에서는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장착해 차별화했다. 니로는 기아차로서도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이다. 저유가 여파로 현대차 친환경차 아이오닉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니로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SUV라는 점 때문에 여전히 기대를 끌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K7과 2월 모하비를 내놓으면서 연속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두 차는 각각 7년, 8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어서 소비자 기다림이 컸다. K7는 이달 초 출시 1주일 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하며 기존 K7 판매량의 4배를 돌파했다. 모하비 역시 계약량이 5700대를 돌파하며 올해 목표량 3분의 1을 벌써 넘어섰다. 다음달에는 니로 출시 예정이어서 니로까지 석 달 연속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는 아이오닉이 부진을 보여준 상황에서 니로까지 3연속 안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비만을 내세워서는 안 될 것으로 분석했다. 소형 SUV에 걸맞은 가격과 안전·편의 사양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라고 해도 저유가 시대에 연비보다는 성능과 가격 등의 조건이 만족되어야한다”며 “이미 경쟁차가 저렴한 가격에 편의안전 사양까지 대거 장착한 만큼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