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노코리아(나노융합대전)가 고기능성 소재와 스마트 센서로 영역을 넓힌다. 나노코리아는 정부와 산업계가 2003년부터 주최해온 국내 최대 나노융합산업 전시회다.
또 나노융합산업 통계는 올해부터 업계 중심 나노융합산업연구협동조합으로 일원화된다. 통계 데이터베이스(DB)가 확장되고 조사 시기도 빨라지면서 통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융합산업연구협동조합(나노조합·이사장 이희국)은 24일 서울시 사평대로 더팔레스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올해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나노기술 상용화를 촉진하는 ‘T2B(Technology to Business) 2단계 사업’은 올해 2차연도로 접어든다. 지난해보다 40% 이상 예산이 늘었다. 중소 나노기업과 수요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신제품도 올해 출시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 개발사업’ 성과다.
‘나노코리아 2016’을 오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기로 했다. 올해 주제는 ‘나노기술, 위대한 시작(Nonotechnology, the Great Beginning)’으로 정했다. 나노기술이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년이라는 뜻을 담았다.
총 6개 분야 전시회를 합동 개최해 규모를 키운다. 나노, 마이크로, 레이저, 첨단세라믹, 고기능소재, 스마트센서 분야로 구성된다.
고기능성 소재와 스마트센서 전시회가 올해 새로 개최된다. 나노 기술의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소재, 센서 분야와 시너지를 위해서다. 370개사 600부스, 40개국 1만2000명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나노융합산업 통계 조사는 지난해까지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조합 공동으로 수행하던 것에서 올해 조합으로 일원화된다. 나노조합은 나노코리아와 T2B 등 각종 전시·지원 사업에서 DB에 추가로 포함시킬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통계조사 시작 시기는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긴다. 다음 달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4월부터 조사를 시작한다. 산·학·연 전문가를 기획, 설계, 분석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업계 체감 현실을 통계에 반영하는 취지다. 통계 조사 시기가 빨라지면서 정책 자료 활용도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노기술 사업화 지원이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성과를 발판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한다. ‘T2B 촉진 사업’은 ‘T2B 활용 나노융합 R&BD 촉진사업’으로 개편했다. 중소·벤처 기업에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까지 총 191억4000만원이 투입되는 계속 사업이다.
올해 예산은 작년 20억9000만원보다 늘어난 29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전시에 지역 거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 확대, 지역 나노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 4월부터 2차연도 사업을 시작한다.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지원 대상 기업을 모집한다.
이희국 나노조합 이사장은 “지난해는 몇 년 전부터 힘을 기울여온 사업화 측면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한 해”라며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국내외 수요연계를 확대하고 사업화 애로 지원 기반을 마련해 사업화 성과를 크게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 개발 사업성과도 나오기 시작한다. 나노 소재·부품을 보유한 나노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결해 실제 상용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나노기업과 수요기업이 공동 개발한 신제품 2종이 올해 출시된다. PN풍년 캠핑용 온풍기, 보광직물 항균지속 의류가 약 16억원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 시작 후 처음 나오는 사업 성과물이다.
올해 수행할 신규 과제 3개도 추가로 선정했다. 누리비스타가 ‘구리나노잉크 적용 RF안테나’ 개발 과제를 주관한다. RF안테나에 나노구리잉크를 적용하면 생산 단가를 20%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성능은 유지할 수 있다. 차량 디스플레이에 단일벽 탄소나노튜브(CNT) 코팅액을 적용해 고온 내구성을 높인 제품도 개발된다.
파루가 보유한 은나노 면상발열 필름 기술은 공기청정기에 적용된다. 공청기 온도조절 성능을 향상시킨다. 과제 별로 4억5000만원 예산이 투입된다. 세 과제 모두 나노기술을 보유한 주관기업 외에 제품화를 추진하는 수요기업도 개발에 참여한다. 상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 R&D를 수행한다.
나노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나노융합산업 전문가 20명을 위촉했다. 산·학·연 전문가 20명은 조합이 수행하는 기업 지원, R&D 사업에 자문 역을 맡게 된다.
송영설 아모그린텍 부사장, 김병욱 동진쎄미켐 부사장, 김학성 한양대 교수, 김필성 생산기술연구원 실장 등이 포함됐다.
이희국 나노조합 이사장은 “나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될 일, 해결해야 될 일, 협조해야 될 일이 아직 많다”며 “나노조합이 전문가 풀을 구성해 경험과 지혜를 모으고 나노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