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초소형 가습기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제품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우려가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중앙전파관리소는 올 초부터 G마켓, 옥션, 11번가, 네이버쇼핑,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나 소셜커머스 기업에게 전자기기 적합성 평가 인증을 받지 않은 가습기 유통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강화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국내에서 전자기기가 소비자에게 유통되기 위해서는 국립전파연구원에게 인증을 받아야한다. 중앙전파관리소는 불법 유통사례를 적발하고 사전 계도 공문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 미래부 유관기관이다.
중앙전파관리소 사이버 안전계 관계자는 “인증시험 대상 제품은 당연히 허가를 받아야 하고 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은 전자파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며 “불량 제품 유통을 사전에 막고자 예방차원에서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최근 사무실 책상위에 두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SB식 가습기, 500미리 생수병 꽂이 가습기 등 초소형 가습기가 인기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9900원 가습기’만 입력해도 약 2400개 가량의 1만원 내외 가격대 가습기가 나온다.
대부분 제품 전파 인증 등 관련 인증을 받은 정상 제품이지만 소형 가습기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산 저가 미인증 제품 유통 우려도 높아진다.
온라인 유통업체도 제품 모니터링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11번가는 가습기 제품을 취급, 판매하는 판매자에게 필요 인증사항을 점검해 달라는 공문을 냈다.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인증정보 표시가 없는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 금지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G마켓, 옥션, 쿠팡 등도 판매 상품 모니터링을 강화해 미인증 가습기 유통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