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 서비스 기업 야놀자가 사물인터넷(IoT) 확대를 추진한다. 도입 시설을 순차적으로 늘린다. 숙박업주용 앱 등 효율적 관리 시스템 도입도 계획했다. O2O 서비스가 난립하는 가운데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기존 서비스와 연계한 시장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야놀자는 최근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코텔 신촌점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IoT 기술을 활용해 열쇠 없이 객실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프론트를 거치지 않고 입실과 퇴실이 가능하다. 코텔 노량진점에도 시범 적용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코텔에 키리스 시스템 적용을 순차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전력제어, 자동 객실관리 시스템 등 IoT 적용을 확대한다. 지난달 29일 커누스와 전략적 업무 협약과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IoT 기반 무선 절전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기존에 보유한 IoT 기술과 커누스 전문 기술력을 접목한다. 객실 판매율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코텔’ ‘호텔야자’ ‘에이치에비뉴’ 등 프랜차이즈 숙박업소에 우선 설치한다. 안정화 단계를 거쳐 제휴점으로 확대한다.
IoT 혁신에 나선 것은 차별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숙박, 부동산 등 O2O 시장은 서비스가 난립 중이다. 차별화가 없을 경우 1, 2위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숙박 O2O 시장 경우 선두 업체와 제휴한 곳은 전체 10분의 1 수준이다. 야놀자와 제휴한 모텔은 3500여곳이다. 국내 모텔수는 3만여개로 추산된다. 혁신이 없을 경우 향후 새로운 사업자가 나와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O2O 붐이 일면서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투자도 활발했다”며 “올해는 O2O 옥석이 가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T 시스템 도입은 신규 시장 창출 효과도 있다. 기존 광고 플랫폼 시장에서 숙박업주 대상 관리 시스템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IoT를 적용할 경우 운영 효율성이 높아진다. 키를 별도로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분실 우려가 없다. 객실 내 고객 출입 재실 여부를 실시간 확인도 가능하다. 청소 시간,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야놀자는 무선 전력제어, 자동 객실관리 시스템 이 도입되면 숙박업소 운영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출 것으로 추산한다.
과제도 존재한다. IoT 기술을 일반 제휴점까지 확대하려면 숙박업주를 설득해야 한다. 사업 특성상 고객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활용하는 데 민감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숙박 관련 사업에 종사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합한 서비스로 숙박업주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