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속도 무선충전 모듈 나왔다…15W급 모듈 상용화 잰걸음

유선 충전기처럼 한 시간이면 스마트폰을 완충할 수 있는 무선충전 모듈이 개발됐다.

최대 약점으로 꼽힌 느린 충전 속도가 해결되면서 무선충전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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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 노트북PC용 무선충전패드.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15W, 25W 중전력(MP:Middle Power) 무선충전 모듈을 출품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다섯 종류 제품에 5~25W 무선충전기술을 적용해 시연했다. 시판하고 있는 무선충전기의 전력이 10W인 것을 감안하면 출력을 최대 150% 높였다.

켐트로닉스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에 무선충전 송신부(TX) 모듈을 공급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켐트로닉스 15W 무선충전 송·수신 모듈은 태블릿PC용이다. 자기유도 방식으로 제품을 고정해 충전할 수 있다. 노트북PC용 25W 무선충전 모듈은 자기공진 방식으로 선보였다. 패드 위에서 제품이 움직이거나 간격이 조금만 벌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자동차용으로 선보인 패드형 무선충전 모듈 역시 15W급이다.

15W 이상 무선충전 기술은 속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유선충전과 유사한 충전 속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한 시간이면 스마트폰 한 대를 완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상용제품에 적용된 무선충전 출력은 10W가 최고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갤럭시S7에 10W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출력 향상과 함께 자기공진 방식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무선충전의 편리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자기공진 방식 무선충전기는 충전기와 제품이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이뤄진다. 제품이 패드 위에 고정돼 있어야 하는 자기유도 방식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자기공진 방식이 멀지 않아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켐트로닉스는 15W 이상급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 프리스케일 등 주요 반도체 업체는 15W급 무선충전 전력 IC를 잇따라 내놓는 등 상용화가 급류를 타고 있다. 무선전력 국제표준화단체 WPC도 15W 표준 규격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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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 자동차용 무선충전 패드

무선충전 시장 급성장도 기대된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6, 기아자동차 K5 등에 무선충전 모듈을 납품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무선충전 사업 매출은 약 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의 18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5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5W, 10W 무선충전 모듈을 양산한 데 이어 15W급 무선충전 기술력도 확보해 전시한 것”이라면서 “모듈 출력이 높아지면 급속 무선충전이 가능, 충전 속도가 향상된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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