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렌털폰 `갤럭시 클럽` 3월11일 출격

교체주기·할부금 책정이 관건…이통3사 맞불작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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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렌털폰 프로그램 명칭을 `갤럭시 클럽`으로 정하고 다음 달 11일 출시한다. 지난 달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숍에서 고객이 삼성 휴대폰을 체험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삼성전자가 렌털폰 명칭을 ‘갤럭시 클럽’으로 확정했다. ‘갤럭시S7’과 함께 공개한다.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점화될 갤럭시S7 열기를 그대로 잇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사 중심 휴대폰 유통구조에서 제조사가 선보이는 구매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둘 지 관심사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렌털폰 서비스 ‘갤럭시 클럽’을 다음달 11일 출시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첫 대상이다. 렌털폰에 필요한 금융은 계열사가 맡는다. 삼성은 출시 준비를 마치고 TV광고를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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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숍에서 고객이 삼성 휴대폰을 체험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삼성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 하루 전인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한다. 소비자와는 3주 뒤인 3월 11일 만난다. 이날 갤럭시 클럽도 나온다. 제품과 렌털폰 프로그램을 함께 내놓으려는 것이다.

베일에 가려 있는 갤럭시 클럽 세부 내용이 관심이다. 렌털폰은 일정 기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새 폰으로 바꿔 주는 제도다. 쓰던 폰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은 면제해 준다.

교체 주기는 제도를 설계하기 나름이다. 미국 사례를 보면 몇 달에서 1년까지 다양하다. 애플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도입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1년마다 새 휴대폰으로 바꿔 준다. T모바일에서 조건만 맞으면 연 3회 교체도 가능하다. 업계는 삼성도 애플처럼 ‘교체 주기 1년’을 예상하고 있다.

할부금도 궁금하다. 렌털폰 할부금은 통상 휴대폰 원가보다 비싸다. 너무 비싸면 렌털폰 자체가 무력화되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을 산정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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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작동원리(KISDI 2015)

애플은 아이폰6S 16기가바이트(GB) 모델 할부금을 32.41달러로 했다. 24개월간 낸다면 777.84달러다. 원가 649달러와 비교하면 100달러 이상 비싸다. 애플은 129달러짜리 보험 프로그램 ‘애플케어플러스’를 결합 판매해 불만을 잠재웠다.

그렇다고 너무 낮은 할부금을 책정할 수도 없다. 면제해 준 할부금은 중고폰을 팔아 충당하는데 안드로이드폰 중고값은 아이폰보다 낮다.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

20% 선택약정 요금 할인은 갤럭시 클럽에 우호적이다. 제조사가 렌털폰 사업을 하려면 자급제 시장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급제 불모지였으나 20% 요금할인이 인기를 끌면서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 견제도 예상된다. 국내 휴대폰 유통 절대 권력사인 이통 3사는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자 맞불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통 3사도 렌털폰 준비를 마쳤다. 미국에서도 애플이 렌털폰을 내놓자 이통사가 더 싼 렌털폰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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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길어지는 미국 휴대폰 교체주기(LG경제연구원 2015)

렌털폰 제도는 최신 프리미엄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싶은 사용자에게 매력이 있다. 제조사에도 최상의 선택이다. 휴대폰 시장 포화, 이통사 보조금 감소, 휴대폰 성능 상향평준화 등 영향으로 프리미엄 휴대폰 판매가 정체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렌털폰은 휴대폰 교체 주기를 단축, 프리미엄폰 판매량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이사는 “비싼 휴대폰을 사려는 사람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제조사는 렌털폰 같은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면서 “수익 측면에서도 제조사는 프리미엄폰 판매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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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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