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 간신히 지켜...피처폰 포함하면 1위 자리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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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분기 러시아 휴대폰 및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 기업(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작년 4분기 러시아 휴대폰 시장 상위 5개 기업

삼성전자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간신히 지켰다. 하지만 피처폰을 합친 전체 휴대폰 시장은 중국 TCL이 인수한 알카텔 원터치에 선두를 내줬다. 중국 기업 저가 공세가 주효했다.

17일(현지시각)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러시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1.0%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28.3% 줄어들면서 알카텔 원터치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알카텔은 같은 기간 60%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 11.6%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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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샤오미로 불리는 마이크로맥스는 366.7%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단 번에 3위로 올라섰다. 점유율 8.9%로 2위 삼성전자를 2.1%P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동유럽 시장 진출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4분기 러시아 휴대폰 시장 내 피처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 악화와 루블 강세가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한 피처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실제 성장세가 가파른 알카텔이나 마이크로맥스 둘 다 피처폰 판매량이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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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16.5%로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었다. 종전 2위 애플도 30% 이상 점유율을 뺏긴 채 4위로 내려 앉았다. 러시아 경제 악화와 루블 강세가 애플에 직격탄이 됐다. 가뜩이나 비싼 아이폰이 더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레노버는 보급형 단말기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ZTE도 257% 성장세를 보이며 애플마저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브랜드인 메가폰이나 MTS는 지난해 LTE 지원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LTE 수요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와 같은 신흥국가처럼 러시아에서 LTE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분석했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부터 내수 중심이던 중국 업체까지 가세해 러시아 휴대폰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60개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특히 중국 업체 약진이 두드러진다. 세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자리 지키기에 급급할 정도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가는 “내수 시장이 포화되자 중국 업체가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것”이라며 “중국 브랜드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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