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나 트랜스포머, 바비 인형까지 원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시대가 열렸다.
완구업체 마텔(Mattel)은 장난감 제작용 3D 프린터 ‘씽메이커(Thing Maker)’를 공개하고 15일(현지시각)부터 아마존을 통해 사전 주문을 받는다.
씽메이커는 어린이가 직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장난감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다.
핵심은 설계 앱인 ‘씽메이커 디자인’. 초보자나 어린 아이도 쉽게 장난감을 디자인하도록 따라하기 모드를 마련했다. 다양한 추억 속 완구를 샘플로 제공해 시범 제작도 해볼 수 있다.
숙달되면 처음부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화면 속 캐릭터를 실제 제작했을 때처럼 구부리거나 돌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완성한 캐릭터는 사진 앨범이나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에 저장할 수 있다.
무선 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3D 프린터로 찍어내기 위해 별도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구현하도록 다양한 색깔의 재료도 지원한다. 재질은 옥수수가 원료인 PLA로 생분해가 가능하고 인체에 무해하다. 색상은 현재 24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색상과 재질은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3D 프린터 특성상 제작 시간은 최소 30분이다. 큰 장난감은 6~8시간까지 걸린다. 밤새 가동해야 한다. 대신 부품을 한 번에 여러 개 찍어내는 방식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흔들림 방지 기능을 적용해 제품 품질이 우수하다. 투명 창을 통해 장난감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어린이 사용자를 위해 안전성도 갖췄다. 재료를 녹여 내는 헤드부분을 사용하지 않을 때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어린이가 장난감을 꺼낼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씽메이커는 단순히 특정 모델을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형이나 로봇, 공룡 등 기존 장난감의 잃어버린 부품이나 추가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가 선보인 장난감도 마텔 3D프린팅 안으로 가져오는 게 가능해졌다. 굳이 살 필요 없이 직접 만들어 쓰면 된다. 씽메이커 디자인 앱을 다른 브랜드 3D프린터와 호환되게 만든 것도 같은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어린이가 자기 장난감을 쉽게 만들어 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씽메이커 가격은 300달러다. 아마존에서 사전 주문 가능하지만 실제 구입은 올 가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