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간) 대출업체가 단순 대출을 넘어 사회적 의미 창출까지 나서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게 안정적인 대출을 제공하고 소외계층 중금리대출 협약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16일 P2P대출업체 렌딧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에게 저렴한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우주’와 중금리대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셰어하우스는 1인 가구가 집을 나누어 사는 형태로 높은 보증금 부담을 겪는 대도시 청년 주거 문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출이 필요할 때 마다 건건이 진행됐던 심사절차를 간소화하고 일정 한도까지는 안정적인 대출이 가능해진다.
우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5차례 렌딧 대출을 통해 셰어하우스 우주 22호점부터 26호점까지 총 5개 지점을 오픈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담보 위주 기존 은행권 대출과 달리 P2P업체는 사회적 사업을 하는 의미에 더 집중한다”며 “덕분에 우주가 계획한 일정에 맞게 안정적으로 지점 확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렌딧은 사회초년생이 고금리 대출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 합리적 P2P대출을 고안했던 것처럼, 사회적 기업에 안정적 대출을 제공하는데 의미를 뒀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렌딧이 집행한 대출 85% 정도가 개인신용대출이지만 10~15% 정도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회적 기업이나 청년기업가를 위한 대출”이라며 “미래 가치가 있는 사회적 기업 대출을 통해 투자고객이 수익과 사회적 의미를 함께 나누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2P 대출업체 빌리도 최근 스마트 파킹 솔루션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와 사회적 이익 공유를 위한 MOU를 교환했다. MOU를 통해 파킹클라우드는 1억~5억원에 달하는 신규 주차장 계약 관련 1년치 보증금을 빌리에서 펀딩 받았다.
빌리를 통해 계약한 주차장은 사회적 이익 공유를 위해 활용된다. 주차장 이용 고객에게는 제휴상점 이용 시 주차비 할인을 제공하고 주차공간이 없어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 소상공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위한 주차공간을 공급한다.
P2P대출업체 8퍼센트는 화물차 기사와 중금리 대출 실행 협약을 맺었다.
전국 51개 지역별 운송사업자 약 5만명 차주가 소속된 한국화물운송사업협동조합(KTOCO)과 협약으로 화물운송사업자는 기존보다 낮은 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 P2P업체 관계자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곳에 대출이 안정적으로 나감으로써, 대출받는 사람도 좋지만 투자하는 사람도 수익을 얻고 사회적인 의미를 얻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며 “P2P대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