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대표 남용식)가 춘절 연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자유여행객이 즐겨 찾은 장소를 분석한 자료를 16일 발표했다.
펑타이는 지난 1월 14일부터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13일까지 한달 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한국지하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검색한 관심지점(POI) 데이터 15만여건을 분석했다. 한국지하철 앱은 2014년 5월 펑타이가 자체 개발해 출시한 지하철 지도 서비스로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에 이른다. 2014년에는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 최우수 앱에 선정됐다.
분석 결과 역 주변 관광 명소 약 1000곳 가운데 남산N서울타워가 1위를 차지했다. 명동거리, 북촌 한옥마을, 홍대거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뒤를 이었다. 검색량 상위 10개 장소 중 9곳, 상위 100개 장소 중 72곳이 강북이었다. 6위에는 용인 에버랜드가 선정됐다. 가평 남이섬, 청평 쁘띠프랑스, 과천 서울대공원도 100위권에 들었다.
업종별로는 삼계탕, 치킨 등 닭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춘절 기간 1위였던 고깃집은 8위로 밀려났다. 쇼핑장소로는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복합 쇼핑몰, 동대문 일대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스토어’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샵은 전자상가, 화장품 매장 보다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펑타이는 요우커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대형 패션몰 등 인기 장소를 중심으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관광을 즐기는 요우커를 보면 종이 지도나 책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며 “요우커들이 직접 검색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타겟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요우커들이 서울을 비롯한 한국 곳곳을 알차고 실속 있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