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칩 공급 TSMC, 지진피해 예상보다 심각”

애플의 차기 아이폰용 A10칩을 공급하는 타이완 TSMC 공장 지진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15일 TSMC가 지난 6일 가오슝(高雄)시에서 발생한 진도 6.4 강진으로 인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큰 설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TSMC의 애플 아이폰7시리즈용 칩 100% 정상 공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해 삼성전자와 TSMC 두 회사로부터 아이폰용 A9칩을 공급받았지만 올해에는 TSMC로부터만 A10칩을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정밀 진단결과 웨이퍼 생산능력 피해가 1%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TSMC는 지진의 직접적인 여파로 인한 가오슝 북부 타이난(台南)시 사이언스파크 소재 웨이퍼공장의 생산능력 피해가 1%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당초 지진 피해를 입은 파운드리 설비의 95% 이상을 지진발생 2~3일 만에 완벽히 복원,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실제로 TSMC는 이미 팹6와 팹 14B를 완벽히 재가동시켰다.

하지만 팹14는 당초 생각한 것보다 심각한 지진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Photo Image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진도6.4의 강진으로 인해 타이난시 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TSMC 팹14 공장이 당초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세미위키
Photo Image
애플은 지난해 TSMC,삼성전자로부터 A9칩을 공급받았지만 올해는 TSMC로부터만 A10칩을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TSMC가 엄청난 규모의 애플 A10칩을 단독 공급하기 위해서는 설비를 풀 가동해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지진피해에도 불구하고 총 59억~60억달러(7조1천억~7조3천억원) 규모의 1분기 매출 목표 달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은 TSMC에 예상보다 큰 피해를 준 것을 비롯, 디스플레이제조업체 이노룩스사 제품 생산설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Photo Image
지난 6일 새벽 진도6.4의 강진이 발생한 타이완 남부 가오슝시와 북부 타이난 시. 타이난시 소재 TSMC의 팹 14가 당초 예상보다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노룩스도 2개생산설비를 북부로 옮겨 생산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TSMC의 애플제품용 칩 정상 공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구글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이노룩스는 “지진이 3.5G,4G공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사이언스파크에 소재한 5G,6G공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설비복구에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룩스는 타이난 사이언스파크 소재 2개 공장을 폐쇄하고 공장 생산설비 일부를 북부타이완으로 옮겨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난 6일 발생한 타이완 가오슝 강진은 최소 144명의 부상자와 5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