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5세대(5G) 통신 서비스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Gbps 속도의 5G 통신망을 시범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통신의 최소 충족 사항으로 초기 LTE에 비해 270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KT는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가상현실(VR)이나 홀로그램 같은 초고용량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5G 통신망을 내년부터 시험 가동해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서 5G 기술을 선보인다. 작년 10월 19.1Gbps 속도를 구현한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에서 20Gbps를 세계 최초로 시연하겠다고 공언했다.
KT는 이와 관련 20Gbps급 통신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시연을 세계 최초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앞서 통신업계에서는 LTE 서비스로 비슷한 갈등을 겪었다.
작년 초 SK텔레콤이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광고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법적 대응에 나서 승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멀리 내다보면 5G 상용화가 예고된 2020년까지 비슷한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