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이 로봇잠수함으로 스텔스잠수함을 잡는다.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오는 4월초 로봇잠수함을 취역시켜 미국영해에서 몰래 활동하는 러시아제 디젤전기 잠수함을 잡아내게 된다고 보도했다.
디젤전기잠수함은 바닷속에서 소음없이 잠항할 수 있어 공중의 스텔스비행기처럼 잡아내기 어렵다.
공식적으로 이 40미터짜리 로봇잠수함은 액튜브(The Anti-Submarine Warfare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 ACTUV)로 불린다.
미고등국방기술연구소(DARPA,다르파)는 액튜브잠수함이 한번 잠수하면 3달간 수천마일의 바닷속을 무인상태로 잠항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 미 오레곤주 포틀랜드시에서 취역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18개월 간 미해군연구소 등이 함께 이 로봇 잠수함의 장거리 잠항능력을 시연하게 된다. 다르파측은 이 잠수함이 정찰, 기뢰제거 및 보급 임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다르파는 지난 2010년 “미국해안으로 몰래 들어와 활동하는 적국의 소음없는 디젤전기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132피트짜리 잠수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올초 다르파는 레이도스사의 엔지니어와 함께 미시시피강으로부터 64.75km 떨어진 곳에서 6주간 액튜브 성능을 테스트 했다. 이 시험과정에서는 100가지의 다른 상황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이 시험 로봇잠수함은 적 잠수함을 1km 거리 뒤에서 미행하는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프랭크 드레넌 미해군소장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디젤전기 잠수함의 조용한 엔진소리를 잡아내는 것은 대도시의 소음 속에서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는 소음을 잡아내는 것과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엘리슨 어번 다르파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난 해 버지니아에서 열린 미국방협회 연례행사에서 “비싼 핵잠수함으로 적의 잠수함을 찾아내고 추격하는 대신 로봇잠수함으로 엄청나게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거의 소음이 없는 이 디젤전기잠수함을 2억~3억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바다의 군비경쟁을 불러왔다. 알제리는 이 스텔스잠수함을 2대 주문했고, 2020년까지 베네주엘라가 5대, 인도네시아가 6대를 각각 주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17대의 디젤전기 잠수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잠수함 개발사인 레이도스사는 “이 잠수함은 우리군대를 위험없게 만들고 또한 소나사용을 제함한으로써 해양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디젤전기잠수함이 해군작전은 물론 1조8천억달러에 이르는 해운업에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