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드라마 자체제작…넷플릭스에 도전장

애플이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은 TV드라마 자체 제작에 나섰다고 할리우드리포터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목이 ‘바이털 사인스’(Vital Signs)인 이 작품은 편당 30분 길이 성인용 드라마이며, 제작이 마무리되면 6편으로 구성된 시즌 1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연 겸 공동 제작책임자(executive producer)는 힙합 음악 ‘대부’인 레코드 프로듀서 겸 래퍼 닥터드레가 맡았다.

닥터드레는 레코드 프로듀서인 지미 아이오바인과 함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츠 뮤직’과 헤드폰 제조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창업했다. 애플은 이 두 회사를 2014년 30억달러(3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두 사람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드라마 ‘바이털 사인스’는 주연인 닥터드레 본인 경험을 일부 소재로 한 반(半) 자전적(自傳的) 작품이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저택에서 이달 8∼9일 난교(亂交) 장면이 포함된 일부 장면을 촬영하는 등 폭력과 섹스 관련 소재가 많이 포함돼 있다. 코미디는 아니고 심각한 드라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애플 회원제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으로 배포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애플tv나 아이튠스스토어 등 다른 애플 플랫폼이나 전통 TV콘텐츠 배급업체가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이 오리지널 TV 드라마를 제작키로 한 것은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 선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TV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사업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으나, 아직 아이폰, 맥, 아이튠스, 앱스토어 등 맞먹는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애플은 인터넷 스트리밍 TV 셋톱박스 ‘애플tv’를 2007년 처음 내놓고 작년에는 제4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으로는 아이튠스,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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