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조원 규모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역대 두 번째이자 정유4사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저유가로 부진했던 석유사업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등 선전한 것이 통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2015년도 연간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전체 매출 48조3599억원,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7조2150억원(26.4%)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 늘어나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영업이익은 2조9595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1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정유4사 총 영업익의 40%에 달한다. 정유업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총 4조89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금융권에서 추정하는 정유4사 2015년 총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 안팎이다.
주력인 석유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석유사업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연간 매출 35조2996억원, 영업이익 1조29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2981억원 증가했다. 재고 손실이 줄고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연중 호조를 이어간 덕분이다. 특히 4분기엔 올해 최대인 2850억원을 거두는 뒷심을 보였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1억원(20.1%) 증가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예년 수준인 295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등으로 전년 대비 3675억원(85.6%) 감소한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0조 8686억원, 3073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2.7%, 15.6%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되다가 연말 소폭으로 원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정제마진은 저유가에 따른 가솔린 수요 증대 효과로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연간 실적 (K-IFRS기준) (단위:억원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SK이노베이션 2015년 사업별 영업이익 추이(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