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모바일키보드업체인 ‘스위프트키’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수 공식발표는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키는 영국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특성을 파악해 선호 단어와 기호 등을 추천하는 키보드앱 개발 업체다. 지난 2010년 안드로이드용 키보드를 선보였으며 2014년 iOS용으로도 출시했다. 윈도폰용 키보드앱은 출시하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스위프트키가 기본탑재되고 있다.
스위프트키 인수는 인기 앱을 사들여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MS는 지난 1년간 이메일 앱 ‘어컴플리’(Acompli)와 일정관리 앱 ‘분더리스트’(Wunderlist), 캘린더 앱 ‘선라이즈’(Sunrise) 등을 인수했다.
외신은 윈도폰용 키보드로 호평을 받은 MS가 키보드앱 업체를 인수한 것은 스위프트키 AI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반적 알고리즘이 아닌 심층신경망으로 단어를 추천하는 스위프트키 인공지능을 더 많은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MS는 윈도10 기기 입력 부문 강화 외에도 머신러닝과 코타나 등에 스위프트키 AI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프트키는 4달러에 판매하던 키보드앱을 2014년 무료로 전환한 뒤 스킨 등을 판매하는 인앱결제로 바꿨으나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말 기준 스위프트키 연 매출은 840만파운드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