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인터넷·모바일 기반 비대면 통합 채널 ‘원큐뱅크’ 플랫폼 고도화작업이 화제다.
전화번호 간편 송금,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지문인증 이체 서비스 등 전통 금융채널 이용방식을 모두 파괴한 실험 요소를 대거 채택했다. 비대면채널 뱅킹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주, 상대 전화번호 하나만 입력해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시스템 ‘원큐 트랜스퍼’를 필리핀에서 시작한다. 수수료를 포기한 핀테크 송금 서비스다.
사업모델도 독특하다. 상대방 전화번호 하나만 있으면 송금이 완료되고 필리핀 현지 전당포와 연결해 현금 인출이 이뤄진다. 필리핀은 은행 점포가 많지 않아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전당포가 은행 지점을 대신한다.
필리핀에서 시작한 원큐 트랜스퍼는 미국·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24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저렴한 송금수수료가 강점이다.
한준성 하나금융 전무는 “전화번호를 통해 돈을 보내면 상대방이 근처에 있는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아가는 방식”이라며 “수수료도 내부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앱 등록을 완료했고 애플 앱스토어 앱 등록 심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로 원큐뱅크(스마트폰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도 시행한다.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인증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이체, 상품가입, 대출신청 등 대부분 거래가 가능하다.
지문인증 서비스는 파이도(FIDO) 기반 지문인증에 독자 암호화된 본인인증 수단을 추가한 강력한 보안체계를 갖췄다. 스마트폰에 지문을 등록하면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본인인증을 받을수 있다.
지문등록 및 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향후 지문을 휴대폰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인증 받을 수 있는 비접촉 방식 지문인증(사진 촬영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비접촉 방식이 도입되면 지문인증센서가 없는 기기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EB하나은행은 지문인증 서비스를 인터넷뱅킹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실물 없이 휴대폰 보안영역에서 작동하는 T-OTP 서비스도 출시한다. T-OTP(Trust zone-One Time Password)는 스마트폰 내에 존재하는 보안영역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 최상급 보안서비스다.
한준성 하나금융 전무는 “지문인증 서비스와 T-OTP를 통해 보안이 강화되면서도 훨씬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상거래 감지시스템(FDS) 강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해 고객에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