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행동을 일으키는 뇌 인자가 발견됐다.
한국뇌연구원은 구자욱 뇌질환연구부 연구원이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가 우울증 행동을 유발하는데 핵심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는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뇌유래신경성장인자는 신경영양인자 집단 중 하나로 쾌감과 욕구를 담당하는 뇌보상회로에서는 도파민세포 말단에서 분비되는 인자다.
구 박사 연구팀은 뇌보상회로의 핵심 뇌구조인 중변연계(mesolimbic system)는 기분과 감정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뇌유래신경성장인자가 과분비되면 우울증 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회적 스트레스(social defeat stress)에 쥐를 10일간 노출시켜 뇌의 중변연계 변화를 관찰한 결과 우울증 행동이 크게 악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 우울증에서 중변연계회로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신경생물학적 기전 이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울증 원인과 유형별 항우울제 신약개발에 효과적인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욱 박사는 그동안 자살의 임상적 우울증과 마약, 술 등에 의한 중독기전연구에 집중해왔다. 그는 앞으로 우울증과 중독 등 정서질환 예방, 진단을 위한 개인 맞춤형 모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정신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생물학적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