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5분기 만에 무선서비스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에서 LG유플러스를 추월했다.
KT는 여세를 몰아 SK텔레콤까지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KT가 15분기 만에 LG유플러스를 제치고 무선서비스 ARPU 2위를 탈환했다.
KT ARPU는 전분기(3만6193원)보다 298원 상승한 3만6491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3만6204원으로 2분기 연속 하락하며 KT에 2위 자리를 내줬다. 1위는 SK텔레콤으로 3만6680원을 기록했다. KT와는 189원 차이다.
주목할 점은 이통사 ARPU 성장률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분기 ARPU를 비교하면 KT는 3만2160원에서 3만6491원으로 13.5% 성장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 2.3% 성장에 그쳤다. KT가 1위를 넘보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비중이 커 ARPU 상승 요인이 적다. SK텔레콤 역시 본래 ARPU가 높았기 때문에 KT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KT 주장은 다르다. LTE 가입자 확대뿐만 아니라 기가 와이파이 홈, 미디어팩, 특화된 데이터 선택 요금제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KT는 황창규 회장 부임 이후 강조해온 현장 권한 강화(임파워먼트)도 ARPU 개선에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영업 권한이 커지면서 사업부서 전략모델 공시지원금 조정, 멤버십 VIP 혜택 강화 같은 아이디어가 즉각 반영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KT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KT 기가 네트워크와 상품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무선서비스 APRU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경쟁사는 저가폰 판매비중이 높은 데 반해 KT는 프리미엄폰과 고가요금제 비중이 높아 이번 1분기 또는 2분기 중에는 ARPU 1위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ARPU는 가입자에게 특정 기간 동안 얻은 수익의 개인 평균을 말한다. 무선 ARPU가 3만6491원이라는 것은 매달 무선서비스 가입자 1명에게서 발생하는 매출이 3만6491원이라는 뜻이다. APRU가 높다는 것은 고가 요금제 사용자가 많거나 부가서비스를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따른 평균 요금의 하락, 20% 요금할인 등으로 인해 이통사 ARPU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망과 달리 KT ARPU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KT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매년 ARPU 2%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통사별 ARPU 변화(단위:원)(자료:3사종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