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블록체인 사업 나선다

한국거래소가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꾸려 본격적인 연구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9월부터 국내외 기업 및 유관기관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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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링크(LINC)사업단과 한국핀테크포럼은 3일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블록체인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신재룡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3일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밝혔다. 행사는 서강대 링크(LINC)사업단 등이 주최했다.

신 상무는 “금융권에 블록체인 바람이 불고 있어 거래소도 국내외 관련 기관과 업체, 해외거래소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기술이다.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공인된 제3자 없이 거래기록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강력한 분산처리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이 가능한 점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과 금융 등 산업 전반에 퍼졌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장외주식 발행과 유통, 벤처, 크라우드펀딩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투자은행(IB), 전자증권 등 분야에서 중소벤처 사업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통화와 파생상품, 장외주식 등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기반 장외주식 거래소를 만들었다. 글로벌 은행도 블록체인 기반 채권시스템과 은행연결망을 만들고 있다.

국내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전개중이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코인원(대표 차명훈), 코인플러그(대표 어준선), 블로코(대표 감종환) 등이 대표적이다. 코인원은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코인플러그는 비트코인 거래 회사다. 블로코는 금융권과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중이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은 아날로그 통화에서 디지털 통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핵심으로 떠올랐다”며 “국내 금융은 이런 외부 쓰나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친화적인 규제환경을 마련하고 민관 합동 그룹을 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금융권에 적용하려면 속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태홍 코스콤 상무는 “블록체인은 비용 절감과 보안강화 측면에서 장점을 갖췄지만 1초에 겨우 7건을 처리하는 속도로 금융시장 틀을 바꾸긴 어렵다”며 “속도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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