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난 국산 전기자전거가 잇따라 선보인다. 배터리 용량만 키운 것이 아니라 주행성능과 디자인까지 향상시킨 혁신기술이 돋보인다.
28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다음달 각각 6·5종 전기자전거를 출시한다. 세계 최초로 체인 없는 전기 자전거를 내놓은 만도풋루스도 올 하반기 3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납축계 배터리를 쓴 저가형 제품과 달리 국산 리튬이온 이차전지(규격 18650)를 장착해 무게와 부피를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까지 높였다.
알톤스포츠는 삼성SDI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기자전거에 최적화시켰다. 0.35㎾h급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장착해 전기동력만으로 30㎞를 주행하고 페달을 밟으면 최장 60㎞까지 달릴 수 있다. 알톤은 배터리를 차체에 장착하는 특허기술로 자전거 무게를 20~30% 줄였고 우천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전기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장착 위치를 변경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손으로 잡아당겨 속도를 내는 ‘스로틀(Throttle)’ 방식이 아닌 ‘파워 어시스트’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늘렸다. 페달을 굴려 모터 전기동력을 지원받는다. 0.35㎾h급 배터리를 달았지만 페달링에 따라 최장 100㎞ 주행이 가능하다. 자전거 크링크축 바텀브래킷(BB)에 센터 모터를 달아 오르막 등 등판주행 성능을 향상했다. 언덕길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을 고려한 차별화된 기능으로 평가된다.
만도풋루스는 이전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30% 향상된 3세대 전기자전거를 내놓는다. 유럽 등 해외 시장 수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전기구동 기술을 향상시켰다. 체인 없는 자전거지만 페달을 굴리면 자가 발전기가 작동돼 운전 중에도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자전거 바퀴를 21인치에서 26인치로 늘렸음에도 최장 9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노면 경사를 읽는 전자식 센싱기술로 페달을 굴리거나 속도를 높여도 운전자가 힘이 들지 않도록 자동변속한다.
만도 관계자는 “단순하게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에서 페달링 충전 기능 강화로 주행거리를 30%가량 늘렸다”며 “전기자전거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확보하고자 배터리 셀 이외 배터리 팩 공정 등 관련 독자기술을 갖췄다”고 말했다.
【표】2016년 출시되는 국산 전기자전거 주요 모델 성능 및 재원
자료:각사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