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자금에서 해외진출 기회까지 제공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에 기술과 자금은 물론이고 해외진출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파격 지원책을 마련했다.
미래부는 한국에서 선발된 글로벌 시큐리티 스타트업 중 우수팀을 미국 워싱턴 DC에 설치된 글로벌혁신센터(KIC)에 보내 현지 전문 엑셀러레이터와 연결한다. 워싱턴 DC는 미국 내 시큐리티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창업하는 곳이다. 워싱턴 DC는 펜타곤을 비롯해 주요 공공기관이 위치했다. 실리콘밸리 보다 군이나 정보기관 출신이 사이버 시큐리티 스타트업을 대거 창업하고 투자금을 확보하는 생태계가 활성화됐다. 마치(MARCH)37는 버지니아 헌돈에 위치한 사이버시큐리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미래부는 워싱턴 DC 지역 유명 시큐리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와 손잡고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정착 기반을 제공한다.
홍진배 미래부 정보보호기획과장은 “워싱턴 KIC와 협력해 국내 시큐리티 스타트업이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침체한 국내 정보보호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선순환 체계마련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은 ‘글로벌 시큐리티 스타트업’ 과제에 공모한다. 5년 이내 창업기업으로 정보보호와 융합 보안, 소프트웨어(SW) 인력으로 구성한다. 글로벌 시큐리티 스타트업 사업은 △시큐리티 비즈니스 스타트업과 △시큐리티 기술 스타트업 등 2가지로 구분된다.
시큐리티 비즈니스 스타트업은 주요 해킹 대회 입상자와 SW개발자 등이 연계된 우수 창업지원팀을 뽑는다. 국내·외 주요해킹방어대회 입상자와 정보보호 교육수료자, SW 마에스트로 등 인력을 포함하면 가점이 부여된다. 선발된 팀에는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DB)와 테스트베드 등 맞춤형 창업이 지원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53개 유망 기술을 사업화 할 기업은 시큐리티 기술 스타트업 부분에 지원한다. 정보보호전문연구기관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이전한다. 관련 기술 연구인력을 파견하며 사업화 R&D와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단순 기술이전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를 돕는다.
스타트업은 53개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보안, 통합보안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제어시스템 보안 등 3대 분야 사업 모델을 만들면 된다. 53개 기술에 자체 아이디어와 보유기술을 결합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게시된 양식에 따라 간단한 응모지원서와 핵심 기술 개발 계획 등을 담은 개발기획서를 2월 29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홍 과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뽑아 투자까지 이어주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사이버 시큐리티 분야에 창조적 파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