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27일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시절 직원에게 ‘미래부 직원이 잘하면 미래부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과학, 정보통신기술(ICT) 등 융복합과 새로운 분야를 담당하는 부처는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미래부 지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미래부의 세종 이전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되는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세종 이전에 대한 직원들 찬반은 반반”이라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장 취임시 박근혜 대통령이 당부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규제개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요즘 워낙 현안이 많은 만큼 전반적 리스크 관리와 부처별 규제개혁 작업 지원을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사태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책임”이라며 “정부는 할 일을 다 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편성 가능하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기재부 출신이 정부 요직에 배치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부처들 중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본 경험이 배경이 됐지 않겠나”며 “특별히 기재부 직원들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와 인연은 “유 부총리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도 계셨고 해서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출마를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