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보다 빠른 초고속열차, 올해 안에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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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보다 빠른 초고속 열차가 올해 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하이퍼루프(Hyperloop) 테스트 트랙 설계를 세계 최대 설계회사 ‘에이컴(AECOM)’이 맡는다. 하이퍼루프는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초고속 열차 프로젝트다. 저항이 거의 없는 진공 튜브 내에서 열차가 이동하기 때문에 속도가 1200㎞/h에 이른다.

에이컴은 스페이스X가 건설하는 1.6km 길이 시험용 트랙을 설계한다. 위치는 스페이스X 본사 인접한 호손까지 이어진다. 튜브 형태로 지름 1.8m에 자석 성질이 없는 재질로 제작된다.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진공상태가 유지된다.

스페이스X는 29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캡슐형 열차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실제 모델로 만들어 해당 트랙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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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 트랙 예상도

◇하이퍼루프 경쟁 치열

하이퍼루프는 엘론 머스크가 고안했지만 잠시 우주개발에 눈 돌린 사이 경쟁업체가 빈 자리를 채웠다.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와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스(HT)다.

두 회사는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트랙을 건설 중이다.

HTT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사이에 있는 키 밸리 지역에 8㎞ 길이 트랙 건설에 나섰다. 지상에 철탑을 세우고 미리 만들어 놓은 튜브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다.

HTT 프로젝트는 키 밸리 시티라는 21세기형 도시와 연결한다. 키 밸리 시티는 100% 태양광 발전에 의지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도시다. 하이퍼루프도 튜브 위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달아 자체 동력을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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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방식 간 속도 비교<출처:HTT>

HT도 올해 트랙 건설을 시작한다. 트랙 길이는 3㎞ 수준으로 HTT보다는 짧지만 올 4분기 완공 예정이다. 위치는 네바다주 에이펙스 산업공원이다.

HT는 억만장자 벤처투자자 셰르빈 피셰바르가 설립에 참여한 만큼 풍부한 자금력이 강점이다.

스페이스X는 뒤처진 속도를 따라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설계 전문회사인 에이컴과 손잡은 이유다. 실제 테스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거리를 줄였다. 트랙 완공시기도 올 여름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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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가 고안 중인 하이퍼루프 시스템<출처:HT>

◇왜 하이퍼루프인가?

하이퍼루프는 지상 교통수단 중 가장 빠르다. 저항이 없는 진공관에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KTX보다 평균 3배 이상 빠르다. 이론상으로는 시속 1200㎞가 넘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를 30분이면 주파한다. 비행기보다 적게 걸린다.

가격도 저렴하다. 해당 구간 왕복요금은 60달러일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건설 중인 고속철도는 이보다 짧은 거리인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구간 왕복 요금을 89달러로 책정했다. 하이퍼루프는 비행기와 비교해도 유리하다. 이동 시간도 빠르고 요금도 절반 이하다.

운행간격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이론적으로 30초마다 출발할 수 있다.

크레이그 호젯 UCLA 하이퍼루프 개발 프로젝트 설계 디자이너는 “승객이 탑승하는 하이퍼루프 캡슐이 30~120초마다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