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저금리 시대 금융권도 기업가형 CEO 필요"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를 견제하는 이사회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신용정보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한국금융연구원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저성장, 저금리 등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관리자형 CEO가 아닌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기업가형 CE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CEO와 경영약정을 맺어 주요 업무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해임조치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 이사회는 2005년 당시 CEO였던 해리 스톤사이퍼를 취임시 약속한 윤리강령 위반을 이유로 취임 15개월 만에 퇴진시켰다.

임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은행지주회사 정관이나 이사회 규정에 △그룹 경영계획 승인 △ 경영진 평가 및 보상 △중요한 경영전략 방향 등 이사회 역할이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임 연구위원은 금융회사가 혁신하려면 고객 중심의 감성경영과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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