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와 자동차분야 금형·프레스 전문기업구일파인텍(대표 김영철)이 국내 최초로 디지털 탈자기(제품명: 탈피드)를 출시했다.
금형 및 프레스 제작업체부터 의료기기업체, 시계점에 이르기까지 제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탈자기는 금속제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력을 손쉽게 없애주는 제품이다. 프레스 금형을 제조하는 기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철은 높은 온도로 열처리를 해도 자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고품질 금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성제거가 필수다.
제품 자성을 제거해야 하는 기업은 그동안 용량과 사용처에 따라 각각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진 탈자기를 따로 구입해야 했다.
구일파인텍이 출시한 디지털 탈자기는 섬세한 가공부터 재료가 강해 탈자하기 힘든 범위까지 3단계 탈자력 세기 조절 기능이 있어 사용처와 용도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용도별 탈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하는 불편이 없고 비용도 적게 든다.
기존 공업용 탁상 탈자기는 자기 제거 능력이 70% 수준이지만 구일파인텍 제품은 대상물을 통과시키면 100% 탈자돼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일반 시계점이나 고급 브랜드 손목시계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필수제품이다. 손목시계는 내부 부품 중 밸런스 스프링이 자화돼 시간이 늦춰지거나 멈추는 일이 있는데 이때 탈자를 해줘야 시계가 바르게 작동한다. 출시되자마자 국내 시계점 10곳에서 이미 제품을 구입했다.
해외 수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일본 등 동남아와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어와 가격 협상 중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디지털 탈자기가 해외에 선보일 전망이다.
외산제품과 비교해 같은 성능에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이어서 가격 및 제품 경쟁력에서도 앞선다. 현재 해외 탈자기 시장은 연간 8만대 정도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일파인텍은 이번에 출시한 디지털 탈자기 외에 좁은 공간 가공물을 쉽게 탈자할 수 있는 핸드탈자기 등 총 5종의 탈자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 30억원 중 탈자기 매출 비중이 7%였지만 올해는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일파인텍은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전자부품금형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 지원과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 맞춤형 홍보 마케팅 컨설팅을 받고 있다.
김영철 사장은 “탈자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라면 현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여러 형태의 휴대용 및 특수 탈자기도 주문생산이 가능하다”며 “제품 출시와 함께 문의가 많아 올해 국내외 탈자기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