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경덕 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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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과 EMC 합병은 분명한 상승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성장 여지도 많이 있습니다.”

김경덕 델코리아 대표는 델과 EMC 합병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델의 EMC 인수 발표 후 처음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김 대표는 “양사 합병으로 포트폴리오가 강화된다”며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에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델은 세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EMC를 670억달러(약 80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670억달러는 IT기업 인수 사상 최고 금액이다.

델은 EMC 인수로 통합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 델은 서버 사업에 초점을 뒀다.

특히 EMC 인수로 IT 인프라를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는 VM웨어(EMC 자회사)까지 확보했다. 기업 IT 시장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경덕 대표는 “마이클 델 회장이 사업가라는 걸 느꼈다”며 “변화의 시기에는 의사결정이 빨라야 한다는 걸 알고, 2012년 델을 사기업으로 전환했고 EMC 인수까지 성사시킨 것 같다”고 평가했다. 큰 계획과 면밀한 준비 하에서 실행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델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기업 전환 후 사업 방향을 PC 중심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델코리아 역시 5년 전 전체의 40% 수준이었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매출 비중이 현재는 60%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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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델코리아는 신기술 도입과 적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한국 시장 IT 요구 사항에 긴밀히 대응하는데 집중, 다른 지사 대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중심으로의 비즈니스 체질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진 편”이라며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요인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사업 전환에는 김 대표의 채널 영업 강화가 뒷받침됐다. 김 대표는 2012년 취임 후 직접 판매를 특장점으로 성공을 거둔 델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채널을 통해 간접 판매 분야를 갖춰 영업 체계를 강화했다.

그는 “채널 팀이 신설되기 이전, 델코리아라는 1000개가 넘는 파트너와 직접 거래하고 있어 비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3년 전 채널 팀을 만들고 주요 파트너사가 나머지 파트너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현재는 6개 총판에 29개 주요 파트너사 체계로 보다 효율적인 구조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1995년 창립 당시 2명으로 시작했던 델코리아는 21년이 지난 현재 3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이 됐다. 연내 EMC와의 합병이 예정돼 있어 회사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경덕 델코리아 대표는 양적 성장만큼이나 질적 성장에 중심을 두고 업계 ‘파워하우스’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트너 성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델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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