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이어 유선도 서비스 품질 공개

이동통신에 이어 유선 인터넷도 전국의 서비스 품질 상태가 공개된다. 본인이 생활하는 지역에 서비스되는 유선 인터넷 종류와 품질을 한눈에 확인해 가입자 편의성이 높아진다. 통신사업자 투자 유발로 음영지역 해소와 기가인터넷 확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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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동통신에 이어 유선 인터넷도 전국 커버지리 공개를 추진한다. 사진은 미국 버라이즌의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3사와 이동통신 커버리지 공개 의무화 고시를 마련하면서 동시에 유선 인터넷 커버리지 공개도 논의 중이다. 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 커버리지와 서비스 종류를 이동통신과 마찬가지로 커버리지 맵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도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아 고시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유선 인터넷 종류는 3G,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3밴드 LTE-A 등을 쓰는 이동통신만큼 복잡하지 않다. 전화선을 쓰는 100Mbps 이하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 광케이블을 쓰는 100Mbps 이상 가정 내 광가입자망(FTTH), 500Mbps 이상 기가인터넷(사업자마다 기준 다름) 등 커버리지가 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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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유선 커버리지 맵은 이동통신 커버리지와는 별도 맵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정부와 통신사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과 달리 유선은 새롭게 조사할 사항이 많다. 따라서 고시가 마련되더라도 공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커버리지가 공개되면 도서, 산간 등 소외된 지역과 오래된 아파트 등에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빨라질 수 있다. KT에 따르면 국내 VDSL 가입자는 여전히 173만명(전체 9%)에 이른다. 100Mbps 미만 서비스 이용자가 많다는 얘기다. 정부는 공개된 커버리지 기반으로 효과적인 유선 인터넷 확대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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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가 내년까지 추진하는 농어촌광대역망(농어촌 BcN) 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사업 대상인 50세대 미만 1만3217 농어촌 마을 중 아직 약 20% 마을에는 100Mbps 이상 초고속인터넷이 서비스되지 않는다.

어느 누구라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보편화와 속도 개선은 지역·계층 간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규모 농어촌 마을에도 광대역 인터넷과 영상통화, 양방향 IPTV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시대로 진화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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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가인터넷 확산도 빨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각각 100만명, 23만2000명, 20만3000명이다.

총 144만명이 기가인터넷을 쓰고 있지만 과거 VDSL 보급 속도와 비교하면 뒤처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가인터넷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비롯해 초고화질(UHD) 방송, 미디어 콘텐츠 산업 확산의 필수 도구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커버리지 공개는 이용자의 알 권리와 합리적 서비스 선택,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결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통신 산업 전반적으로 투자가 늘어나고 통신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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