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텍이 종합 전자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안테나·카메라모듈·메탈케이스 등 개별 부품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듈이나 완제품을 제공하는 제조전문회사(EMS)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0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엠텍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EMS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재석 사장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가진 이날 자리에서 “안산에 EMS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종합 전자부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이엠텍은 2000년 설립된 전자부품 기업이다. 무선(RF) 기술을 근간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안테나부터 근거리무선통신(NFC), 무선충전 안테나까지 만들었다.
2014년에는 카메라 모듈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는 메탈케이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탈케이스는 최신 스마트폰에서 적용이 늘고 있는 핵심 외장재다. 애플을 기점으로 삼성, LG 등도 채택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아이엠텍 EMS사업은 메탈케이스, 안테나, 카메라 모듈 등을 하나로 모듈화해 공급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구성 약 3분의 1을 이들 핵심 부품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체화된 형태로 공급해 매출과 수익을 동시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여러 부품을 공수해 조립하는 사업은 단순 제조에 불과하지만 아이엠텍은 미래 부품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제안할 수 있는 선행 개발능력을 갖춰 고부가가치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엠텍은 융합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탈케이스는 신호 간섭을 야기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는 안테나 기술을 기반으로 케이스에 안테나를 일체화하는 기술을 갖춰 LG전자 메탈케이스 분야 1차 협력사 위치를 점했다. LG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예정인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 케이스 공급을 맡았다.
아이엠텍은 LG전자 스마트폰에 안테나,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2012년 66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466억원, 2015년 679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부품 협력사로는 이례적으로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선행 기술들로 차별화를 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재석 대표는 “올해 메탈케이스와 카메라 모듈만으로도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202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종합 전자부품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 아이엠텍)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