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한국청소년게임문화협의회 양 기관 창의 인재 육성 나서
전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과 소프트웨어(SW)교육의 열풍이 거세다. 미국은 경제혁신을 위한 도구로 ‘신에너지’와 ‘사물인터넷’을 설정하였고, EU도 사물인터넷 14대 액션플랜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이 다투어서 사물인터넷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핀란드, 이스라엘,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정규교육과정에 SW 과목을 편성하고 초등 교육부터 집중적으로 컴퓨터와 SW를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의 배경에는 세계경제 흐름의 변화가 있다. 바로 산업경제에서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이다. 애플과 구글로 대표되는 디지털경제 기업의 가치가 자동차로 대표되는 산업경제 기업의 가치를 뛰어넘고 있으며, 실제 HW가 아닌 SW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 3월 25일 ‘K-ICT전략’을 발표하면서 사물인터넷을 ‘19년까지 1,242억원을 투입해 9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 7월 21일 ‘SW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초·중·고 정규 교과과목에 SW교육을 편성하기로 했고, 2018년부터는 정규과목으로 SW를 학교에서 배우게 된다.
용인시 기업 지원 및 지역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재신, 이하 진흥원)과 건전한 놀이·문화를 통한 21세기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청소년게임문화협의회(이사장 정재성, 이하 게임문화협의회)는 이러한 SW교육과 사물인터넷 산업육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즐거운 창의SW교육을 목표로 한 커리큘럼 개발에 착수했다.
단순히 프로그래밍 기술을 가르치는 코딩교육이 아닌 CT(Computational Thinking 논리·창의사고력)와 사물의 작동원리 이해를 교육의 목표로 두고, 그 과정을 학습이 아닌 놀이로 디자인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로 양 기관이 함께 개발에 착수해 ‘SW로 무럭무럭! 내가 만드는 사물인터넷’ 이라는 교재를 지난해 12월 24일 출간하고 전국에 무료 보급을 시작했다.
진흥원은 사물인터넷아이디어센터를 설립하고 용인시 지역의 IT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으며, 특히 2015년에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사물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용인지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체험 실습 위주의 창의 SW교육을 실시했다. 이번에 출간된 교재는 ‘찾아가는 사물인터넷 교육’ 프로그램 운영 중 창의SW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진흥원과, 우수한 창의SW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던 게임문화협의회가 만나 탄생한 첫 번째 결실이다.
21세기 산업의 핵심인IT와 사물인터넷, 스크래치, 아두이노 등 개별 주제에 대한 학습서는 시중에 이미 수많은 종류가 시판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개별 주제를 ‘놀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통합해 원리와 실습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짜여진 커리큘럼은 현재까지 이 책이 전국 최초이다.
‘SW로 무럭무럭! 내가 만드는 사물인터넷’ 에서는 △디지털경제 시대의 첨단에 서 있는 사물인터넷을 이해하고 △사물인터넷을 움직이는 SW의 원리를 컴퓨터 없이 습득하는 언플러그드 활동 △언플러그드 활동을 SW로 스스로 구현해 보는 스크래치 프로그래밍 교육 △스스로 작성한 SW를 활용해 직접 하드웨어(HW)를 움직여보는 피지컬 컴퓨팅(아두이노, 레고 마인드스톰) 실습을 통해 실재하는 기술을 간단한 놀이에서 출발해 직접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SW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쉽고 재미있게 즐기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초급과정으로 학습내용이 구성돼 있다.
‘SW로 무럭무럭! 내가 만드는 사물인터넷’은 교재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19회에 걸친 시범교육과 2회의 방학특강을 통해 교재와 커리큘럼의 효과를 검증했다. 현재 게임문화협의회 평생교육원에서 창의SW 교육 교원양성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진흥원은 ‘2016사물인터넷 방학캠프’를 운영하며 2016학년도 창의SW교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원양성교육을 통해 배출된 교사들은 2016년 용인지역 약 40개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향후 서울 및 경기도 일원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교원양성교육은 보드게임, 디지털게임, 교육용 교구(레고 마인드스톰), 마이크로 컴퓨터(아두이노)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진으로 구성, 단순한 SW기술 교육을 넘어서 디지털소양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고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사물인터넷 시대, 코드 한 줄을 적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놀이를 통해 상상력과 호기심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된 ‘SW로 무럭무럭! 내가 만드는 사물인터넷’은 2016년에는 중급용, 2017년에는 고급용 교재 출간이 계획돼 있다. 교재는 학생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 SW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배포된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