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물건값을 결제할 때 휴대전화를 이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를 설문한 결과, 조사 대상의 15.8%가 ‘최근 6개월 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모바일결제 서비스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상점이나 인터넷에서 상품구매 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삼성페이’ 출시 등을 감안하면 휴대전화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는 더 급격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는 제외됐다. 이들 서비스를 조사에 반영하면 실제 모바일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시점에 대해선 ‘최근 6개월∼1년 전’이 30.2%, ‘최근 6개월 이내’가 28.4%로 총 58.6%가 1년 이내로 대답했다.
이용빈도를 보면 44.4%가 월 1∼3회라고 밝혔고 월 1회 미만은 23.9%, 주 1∼2회는 23.0%로 나타났다.
이용행태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상품 대금 결제(31.8%),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지급(19.9%)이 뒤를 이었다.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때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는 비중이 54.9%로 가장 높았다. 옐로페이, 유비페이 등 직불전자지급수단은 44.2%, 티머니 등 선불지급수단 이용 비중은 5.5%에 그쳤다. 오프라인에서 모바일결제 월 평균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2.3건, 7만2000원 수준이다.
또 전체 모바일기기 보유자 9.4%는 최근 6개월 내 상점에서 쇼핑할 때 가격을 비교하려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한 적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등으로 계좌 잔액조회, 계좌이체 등을 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이용도가 더 높았다. 최근 6개월 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이 36.4%이고 주 1∼2회 이용한다는 응답은 49.5%로 절반에 가깝다.
이용서비스를 보면 계좌 잔액조회가 94.1%, 계좌이체가 84.2%로 빈도가 높았다. 반면에 ATM 현금인출은 11.6%, 예금·펀드·대출 등 금융상품 가입은 5.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모바일금융 서비스는 증가하고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모바일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72.5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공인인증서 등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70.7점), ‘사용 중 실수로 인한 금전적 손해에 대한 우려’(69.0점)가 뒤를 이었다.
채규항 한은 전자금융팀 과장은 “개인정보 유출 및 악용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정거래 탐지, 바이오인증기술 구현 등 보안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모바일금융 사고 시 금융사와 IT기업 간 배상책임규정도 명확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표] 모바일뱅킹 서비스별 월평균 이용건수 및 이용비중 (건, %)
(출처: 한국은행)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