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륜 소형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개발·제작이 단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관련 도로법 부재로 3륜 전기차로 일단 우회하는 상황이다.
이들 중소업체는 4륜 형태 마이크로 전기차(1~2인승)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퍼스널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원(대표 윤은석)과 새안(대표 이정용)은 다음달 3륜 소형전기차 ‘iM3’
, ‘SA3-01’
를 각각 공개한다. ‘iM3’는 내달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SA3-01’은 오는 5월부터 판매 계획이 잡혔다. 성지기업(대표 하일정)도 지난해 출시한 3륜 전기차 ‘쓰리윙’
배터리 응용기술을 보완해 올 상반기 내 판매에 들어간다.
3륜 전기차는 4륜 마이크로 전기차를 출시할 목적으로 자체 전력제어 알고리즘을 포함하는 파워트레인과 구동 엔지니어링 기술로 완성됐다.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최고속도 120~150㎞를 달리고 한국지형을 고려한 전력제어 기술로 오르막 주행 시 고속에서도 높은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새안은 자체 특수강파이프 프레임에 충격흡수와 복원성이 뛰어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설계해 단단하면서도 차 무게 경량화(120㎏)를 실현했다. 주행성능을 높인 독자적 기술이다.
여기에 주행성능과 가격에서도 퍼스널 전기차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 차량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60km~100km를 달린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iM3’는 900만원대 ‘SA3-01’와 ‘쓰리윙’은 각각 500만원 이하, 450만원에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윤은석 에코원 대표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기반 자체 파워트레인 기술로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오르막이 많은 한국지형에 최적화시킨 3륜 전기차다”며 “3륜 전기차는 다음달 관광용, 개인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4륜 소형 전기차는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정용 새안 대표는 “전기차 부품 수는 일반 내연기관차 30~40% 정도로 차에서 가장 복잡한 엔진과 변속장치가 없어 비교적 개발이 용이하다”며 “마이크로 전기차를 개발해 놓고 도로법이 없어 우선 3륜 전기차를 다음달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3륜 소형 전기차는 현행법에 원동기로 분류돼 도로 운행이 가능하지만 4륜 마이크로 전기차는 이륜차,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초소형 전기차 분류 규정을 완료하기 위해 현재 용역조사 중이다. 국토부는 초소형 전기차 시범운행을 위한 분류 기준을 자동차관리법에 마련해 올 상반기 내 초소형 전기차가 운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표】에코원·새안·성지기업 3륜 소형 전기차 제원(자료:각사)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