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사업과 관련해 두 번째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 PIC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원료 프로판을 공급받고 영업망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가스는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추진하는 PDH 사업에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PIC가 1억달러 투자를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SK가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SK어드밴스드 지분 중 85만여주를 PIC사에 주당 13만6852원에 매각하는 외자 유치 거래를 최종 의결했다. 오는 21일 PIC와 지분 매각 본 계약을 체결한다. 매각 대금은 1163억원이다.
PDH는 액화석유가스(LPG)인 프로판으로 화학제품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을 뜻한다. SK가스는 울산에 총 1조원을 들여 PDH 공정을 짓고 있다. 프로필렌 생산 능력은 연간 60만톤이다. 올해 3월부터 상업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PI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인 KPC 자회사다. 쿠웨이트 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가동해 올레핀, 폴리프로필렌, 폴리 에틸렌 등을 제조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2014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APC로부터 이미 1억3500만달러 외자를 유치했다.
SK 어드밴스드는 PIC사를 포함해 3자 JV형태로 운영된다. SK가스 45%, APC 30%, PIC 25%다. 총 자본금은 4000억원이다.
SK가스는 PIC 모회사 KPC로부터 안정적으로 원료인 프로판을 공급받아 PDH 사업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PIC가 ‘프로판-프로필렌-프로필렌 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PDH 사업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가스는 PDH 사업 원료 공급선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추가 외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3월 대통령의 쿠웨이트 순방을 계기로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면서 PIC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후 약 열 달간의 협상과 실사를 거쳐 이번 투자 유치를 최종 확정했다.
김정근 SK가스 대표는 “이번 외자 유치를 통해 PDH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향후 성공적으로 PDH사업을 전개하고, 다운스트림 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기업 가치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DH(Propane DeHydrogenation)=프로판에서 수소를 분리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공정을 뜻한다. 기존에는 대부분 나프타를 분해해 프로필렌을 제조했으나 프로판 가격이 지속 하락함에 따라 PDH 공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