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임임원과 가족에게 ‘건강’을 강조했다. 움츠러든 국내외 경기와 그룹 분위기에서 임직원 건강이 위기극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18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개최된 ‘2016년도 삼성 신임임원 축하연’에 참석,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임원 197명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특히 부부동반으로 진행된 점을 감안해 가족에 감사의 뜻도 표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해외 격오지 근무자와 여성에 더욱 각별한 인사를 건넸다”고 소개했다.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신임임원 부부와 삼성그룹 사장단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그룹 오너 일가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장)가 개인일정으로 불참했으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은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진행된 신임임원 합숙연수 마지막 순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이전까지 매해 행사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 또한 2002년부터 빠지지 않고 행사를 찾았으며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끈 첫 해인 지난해에는 “올해 열심히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임임원 부부에게 스위스산 손목시계 브랜드 ‘론진’ 제품을 선물했다. 시계 뒷면에는 이건희 회장 서명이 각인됐다. 만찬주로는 국산 복분자주를 선보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