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장사 잘한 내수 가전유통...지난해 정체 뚫고 소폭 성장

수년째 정체상태인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지난해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메르스로 인한 내수부진을 겪었지만 4분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내수 진작 이벤트를 통해 매출이 늘었다. 내수 가전유통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선 하이마트 성장이 전체 시장을 키웠다.

18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LG하이프라자, 전자랜드 4개 가전유통전문회사 판매동향 데이터(잠정)에 따르면 4개사 지난해 매출액은 7조88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14년보다 2%가량 늘었다.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4개사 매출이 3조5000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 매출 급반등을 이뤄낸 셈이다. 4분기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내수진작 이벤트를 통해 4개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최근 수년간 매출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한 것도 의미 있다. 업계는 이들 4개사 매출을 국내 내수 가전시장 55~60%대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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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품목과 브랜드 다양화,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롯데하이마트로 4개사 매출 중 점유율 50%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하이마트는 3조9800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4%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내 숍인숍을 확대, 취급품목과 브랜드를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대형 매장 기준으로 2014년 말 8300개이던 취급품목은 지난해 말 1만3000개까지 늘었다. TCL, 쿠진아트, 후버 등 새로운 브랜드도 도입했다.

삼성전자판매는 2년 만에 2조원 매출을 회복했다. 2조300억원 매출로 전년보다 4% 성장했다. TV와 가전은 정체였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등 스마트폰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와 전자랜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이프라자는 전년보다 5% 감소한 1조3920억원을, 전자랜드는 4% 감소한 5100억원에 머물렀다. 가전시장 침체 영향이 컸다.

실제로 매출이 성장한 롯데하이마트와 삼성전자판매도 가전제품만 보면 정체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와 생활용품 등 정보가전과 신규품목 판매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늘었다. 업계는 지난해 메르스 영향으로 에어컨과 제습기 등 여름철 판매가 미진한 것이 전체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전유통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1월 초반 상황이나 올해 전체 전망을 봐도 가전유통 시장이 그렇게 좋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스마트폰은 출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TV나 냉장고 등 다른 가전은 리우올림픽을 제외하면 특별한 호재가 없다”고 말했다.

업체는 프리미엄 신제품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 셰프컬렉션이나 LG 시그니쳐 같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관심이 높다. 판매량보다는 판매대금 증가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오프라인 매장이외에 온라인·모바일 판매 확대 전략도 올해 더 확대할 방침이다.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연도별 매출액 현황(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연도별 매출액 현황(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주요 제품별 전년 대비 판매량 및 향후 전망(자료:업계 종합)>

주요 제품별 전년 대비 판매량 및 향후 전망(자료: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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