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음으로 제주에 전기자동차 전용 렌터카·셰어링 서비스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일부 렌터카 업체가 10대 안팎의 전기차를 시범 운영 중이지만 전용 충전인프라 등을 갖춘 전문업체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는 전기차 민간 시장에 이어 렌터카·셰어링 서비스 시장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광명D&C는 최근 인포마인드·진우소프트·메티스정보·파워프라자 등과 14억원 규모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이달 중 ‘한국EV렌터카(가칭)’ 법인을 발족한다고 18일 밝혔다. 3월초부터 100대 전기차로 렌트카를 서비스한다. 차량은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
와 기아차 ‘쏘울EV’
위주로 배치하고 BMW ‘i3’ 등도 서비스한다. 연내 100대 가량을 추가해 차량 인도와 반납에 따른 장소 제한이 없는 원-웨이(One-Way)방식 셰어링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EV렌터카는 시장 선점을 위해 자체 전용 충전인프라를 운영한다. 충전인프라 전문기업 비긴스을 통해 제주전역에 전기차 3대 꼴로 완속충전기(7㎾h급) 1대씩의 충전소를 포함해 한국전기차서비스(대표 고현종)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대표 박규호)가 운영 중인 충전소도 이용하도록 서비스 연동시킬 방침이다. 도내 유명 관광단지나 식당 등과도 연계해 무료 충전 이용도 추진한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한 자체 긴급구난차량도 운영해 주행 중 배터리 방전에 따른 안전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기차 이용은 해당 사업장을 거치지 않고도 온라인 여행사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및 과금체계를 구축한다. 공항이나 주요 관광시설 전기차 충전소를 거점으로 차량 인도와 반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체계를 갖춰나가기로 했다.
강희석 인포마인드 대표는 “3월 초 100대 전기차 서비스를 목표로 자체 충전소 운영, 과금체계 등 막바지 작업 중”이라며 “관광객 대상 렌터카뿐 아니라 제주 내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첨단과학단지, 벤처마루 등 복합건물 입주자 대상으로 전기차 셰어링, 집단 장단기 렌터카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중소기업 연합체인 ‘한국EV렌터카’ 등장으로 SK·롯데·AJ렌터카 등도 제주와 서울·수도권 등에 대규모 전기차 기반 렌터카(장기·단기) 사업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보조금(1200만원)을 지원하는 전기차 보급사업 물량 8000대 중 1500대를 렌터카·카세어링 분야에 할당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