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록(Door Lock) 전문기업 정화테크(대표 김석진)가 디지털 도어록 해외시장에서 하이엔드(High-end) 제품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기계식 도어록 분야에서 축적한 탄탄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해외 고급 디지털 도어록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정화테크는 지난 1964년 설립 후 50여년 간 도어록으로 승부를 걸어온 회사다. 매년 20~30%씩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수출에 주력하며 수출물량이 매년 100%씩 성장했다. 해외 수출물량 90%는 미국시장이다.
2010년 자체 부설 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원통형 레버락이 미국 제품안전시험 및 인증기관(UL)마크를, 데드볼트 제품은 미국규격협회(ANSI) 인증을 획득했다.
ANSI는 특히 미국 내에서 공업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해외 제품의 경우 인증받기가 까다롭다.
미국시장에 디지털 도어록을 선보인 시점은 2010년 이후다. 미국 도어록 시장은 ANSI가 도어록 제품을 1등급부터 3등급까지 품질을 매긴다.
등급이 높을수록 품질이 좋은 제품이며 관공서나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 도어록 고급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화테크가 미국에 공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1~2등급 제품이다. 3등급 시장은 질이 낮은 중국 제품이 대부분 장악했다.
회사가 출시한 도어록 제품 스마트플러스 시리즈는 ANSI 1등급 기준을 만족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이다. 강하고 견고한 원통형 구조에 현대적 디자인을 채택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제품 전면에 시작버튼을 누르면 터치스크린 숫자패드가 켜지고 코드를 입력하거나 등록된 카드를 접촉해 출입할 수 있다.
정화테크 제품이 해외서 인정받는 이유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결과다. 10여년간 부설연구소를 운영하며 특허 7건, 실용신안 12건, 디자인 상표 12건 등 46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했다. 현재 김석진 대표를 포함해 도어록 핵심 기술진은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기술 배테랑이다.
정화테크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3등급을 제외한 1~2등급 제품 시장 점유율이 4~5%나 된다.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마케팅을 통해 조만간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지만 4~5년 내 자체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240억원 중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나 된다. 올해는 고급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해 28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 학교로부터 무차별 총기난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도어록 제품을 의뢰받아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수출 증가에 따른 생산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의 육성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1년간 센터로부터 품질관리, 생산관리, 경영혁신 등 다양한 컨설팅을 받았다.
김석진 사장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어록 시장이다”며 “기존 도어록 기술과 ICT를 접목한 디지털 도어록을 기반으로 미국 고급 도어록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