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클라우드 기업 매출 40% 성장..외산 대응 차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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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매출 현황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매출이 전년대비 40%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에 상륙한 클라우드 열풍이 서비스, 솔루션 등 전 영역 성장을 이끌었다. 파상공세를 예고한 외산업체와 경쟁을 위해 인프라보다 서비스 관점 차별화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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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매출 현황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지난해 5372억9100만원을 벌었다. 2014년 3854억2500만원과 비교해 39.4%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도 전년대비 약 100개가 증가한 350개로 집계됐다. 외산업체가 클라우드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국내기업도 선방했다.

서비스별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분야가 총 2772억5700억원으로 전체 51.6%를 차지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2489억8900억원(46.3%), 서비스형 플랫폼(PaaS)은 110억450만원(2.1%)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해 인프라 부문까지 확장하면 국내기업 매출은 총 76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45% 성장했다.

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는 민간기업 중 클라우드를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을 달성한 사례가 늘고 정부도 법 제정으로 도입을 독려했다”며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와 민간 클라우드 업체도 늘어난 수요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업체가 성장한 것은 클라우드 효과가 산업전반에 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정부가 클라우드 발전법을 제정한 것도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

지난해가 클라우드 도입 전초전이었다면 올해는 수요확대 시기다. 정부는 지난해 말 클라우드 발전법 후속조치로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분야 민간 클라우드 이용지침, 보안 인증제 등 도입 체계도 조만간 확정한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완전 개방된다. 통신3사를 비롯해 국내 클라우드 업체도 인력보강, 제품 및 서비스 출시 등으로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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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AWS 클라우드 행사 전경. 이날 앤디 재시 AWS 글로벌 총괄 사장은 서울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등 외산업체가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연초부터 서비스 홍보와 파트너 모집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7일 AWS는 본사 사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 데이터센터 건립을 선언했다. 참가자만 1000명이 넘었다. 클라우드에 사활을 건 오라클도 오는 19일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를 개최한다. 회사 측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이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연간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정부가 발표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매출이 가상화 관련 사업 등 유사 영역까지 포함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분석한다.

국내기업이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주력분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IaaS 시장보다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SaaS나 PaaS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KT는 ‘올레 비즈메카’ 등 일부 SaaS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제외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 대부분이 IaaS 영역에 집중됐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IaaS 서비스업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서비스하는 외산업체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클라우드에 올려 세계로 판매하는 SaaS 전략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인식개선과 정보전달을 위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국내 서비스는 성능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서성일 미래부 SW진흥과장은 “올해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홍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클라우드 사업자와 함께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슈분석]국내 클라우드 기업 매출 40% 성장..외산 대응 차별화 관건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