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불허돼야 한다”고 말했다.
절차상 하자는 물론이고, 공정경쟁 훼손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정무적 판단을 요구했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통합방송법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가 법 개정 이후에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PTV 사업자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분을 33%로 제한하는 통합방송법이 개정 중인만큼 정부가 법 제정 이후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 제정 이전 인수 여부를 결정하면 잘못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독점 체제를 가속화 가능성도 지적했다. 1위 사업자가 점유율 50% 이상 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알뜰폰 정책 실패 우려도 제기했다. 권 부회장은 “이통 1위가 알뜰폰 1위를 인수하면 알뜰폰 정책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제했지만, 권 부회장은 “방송통신은 규제산업으로,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민의 권익에 도움이 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 유료방송 M&A 추진 계획은 “밸류가 있으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비쳤다. 화웨이 ‘Y6’ 판매에 대해서는 경쟁사보다 적은 전용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대응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