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4·13총선]`진박` 전령 청와대 사람들 잇따라 표밭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청와대 비서관·참모 출신들이 줄줄이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이들 당락 여부에 따라 향후 새누리당 내 역학 구도, 나아가 차기 대권 후보 윤곽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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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 물러나 일찌감치 서울 서초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방송 앵커 출신 민경욱 전 대변인 또한 지난해 10월 현직에서 물러난 뒤 인천 연수구 예비 후보등록을 마쳤다. 민 전 대변인과 함께 사퇴한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은 세종시에 출사표를 던졌고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중·남구),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전광삼 전 춘추관장(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등도 출마 준비를 마쳤다.

현 정부 2기 내각 중추였던 장관급 인사도 대거 총선 행렬에 몸을 실었다. 경제부총리 사퇴 이후 새누리당으로 복귀한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진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받을 성적표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 공과에 대한 국민적 평가라 할 수 있다. 박 대통령 지지기반이 두터운 대구·경북(TK)을 등에 업은 후보자 당락 여부는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만약 박 대통령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경북 지역에서 친박세력 정치무대 등장이 좌절된다면 당내 세력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차기 대선 후보 윤곽도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전 실장이 박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대구 달성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전략적 포석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선정과 관련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판도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곽상도 전 수석이 달성군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최근 대구 중·남구로 둥지를 옮겼다. 전광삼 전 춘추관장도 대구 북갑 출마를 검토하다 고향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낙하산식 후보 인선과 유권자를 무시한 듯한 출마지 바꾸기에 대한 비난이 부상했다. 결국은 최종 후보 결정과 개표까지 가봐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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