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명왕성 얼음화산 추정 이미지를 공개했다. 진짜 얼음화산이 맞다면 지금까지 발견된 외태양계 얼음화산 중 최대 크기다.
NASA는 15일(현지시각) 지난해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명왕성 남극 지역 모습을 공개했다. 뉴호라이즌스호 촬영 사진에는 지름 150㎞, 높이 4㎞에 달하는 거대 산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라이트 몬스(Wright Mons)’로 명명된 이 산을 얼음 화산으로 추정한다. 라이트 몬스는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어 최근까지도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얼음화산이 맞다면 지금까지 외태양계에서 발견된 것 중 최대 규모다.
NASA는 지난해 뉴호라이즌스호 촬영 사진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명왕성에 얼음화산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당시 사진보다 선명한 사진으로, 역대 최고 화질이다.
얼음화산은 물 혹은 메탄, 암모니아 등이 액체 상태로 분출되는 화산이다.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NASA는 명왕성 내부의 뜨거운 열을 이 얼음화산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아직 화산 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많다. 명왕성에 얼음화산이 있다면 표면 얼음은 휘발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 몬스 주변의 붉은 점들도 관심사다. 큰 분화구 하나에서 영향을 받은 작은 분화구가 여러 개 있을 수 있다. 추가 관측·연구가 진행되면 최근까지 명왕성 지질 활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올리버 화이트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연구원은 “지구에서 큰 산 정상에 거대한 구멍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화산을 의미한다”며 “라이트 몬스가 화산으로 확인되면 외태양계에서 가장 큰 얼음화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